선미의 파일럿 프로그램 선미네 비디오가게 간만에 즐겁고 재밌게 봤어요. 지난 9월 27일 방송된 SBS '선미네 비디오가게'에서는 故 신해철의 삶을 재조명하는 프로가 나왔어요. 저도 신해철 처음 나왔을 때는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나중에는 찐팬이 되었어요. 이날 방송에서 선미는 신해철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윤상과 함께 신해철의 인생을 담은 비디오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선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건 분명히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해철을 새 비디오의 주인공으로 꼽은 이유를 밝혔어요.
밴드 넥스트가 해체되던 시절의 비디오를 보던 선미는 "음악에 대한 갈증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신 것 같다. 사운드도 좋은데 노랫말이 주는 울림이 있다. 그래서 기억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자신의 존경심을 강하게 보여주네요.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를 들은 선미는 "이 노래를 듣고 깜짝 놀랐다. 사운드 자체가 지금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며 감탄하지요. 모르는 사람에게 신인 그룹 노래라고 해도 믿을 정도니까요.
선미는 "가사들을 쭉 보면 정말 꾸밈없고 순수하다고 해야 할까요. 1급수를 보면 안에 뭐가 있는지 다 비치는 것처럼 깨끗하다"고 센스 있는 비유로 신해철의 가사를 해석해주네요. 윤상은 "이 친구의 일기장을 보는 것 같다"며 선미의 얘기에 공감해주네요.
선미네 비디오가게에서 과거 방송 규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선미는 당시 비닐 의상을 입은 박진영의 무대 영상이 나오자 화들짝 놀라며 "제발 그만해주세요"라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었어요.
마지막으로 윤상과 함께 신해철의 비디오를 다 본 선미는 "왜 누군가에게 뜨거운 기억으로 남게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도 좋은 아티스트 선배님을 만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이었다"며 소감을 전했어요.
'선미네 비디오가게' 다큐멘터리와 토크쇼가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아카이브 휴먼다큐 토크쇼’입니다. 지난 6월 파일럿 방송 후 선미는 시청자들은 무대 위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아닌 29세 평범한 여성으로서 그리고 데뷔 14년차 연예인으로서 조언을 구하고 위로를 건네는 진솔한 모습과 안정적인 진행 실력으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신해철 그는 누구인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노래 '그대에게'로 대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해철. 이후 신해철은 솔로 활동을 통해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안녕', '재즈 카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했다. 이어 전설적인 록밴드 N.EX.T를 이끌면서 국내 유일무이한 뮤지션으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뮤지션이지요. 본인이 거의 모든 곡을 작사, 작곡했을 만큼 곡 작업에 출중한 능력을 보였던 그는 특히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가사로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어요.
연인에 대한 사랑을 일상적인 언어로 진실성 있게 표현한 '일상으로의 초대', '동성동본 금혼법' 때문에 고통받던 사람들을 위로한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사건을 비판한 '세계의 문' 등, 다양한 주제의 가사를 통해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담아내었던 정말 존경할 수 밖에 없는 뮤지션입니다. 특히, MC 선미는 '일상으로의 초대'를 듣고 "요즘 음악에 견주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세련된 곡"이라고 감탄하며, 방송이 나간 뒤 역주행 1위를 기대한다는 포부를 밝혔지요.
'선미네 비디오가게'는 故 신해철의 인생 비디오를 통해 그의 20년 넘는 방송 역사를 다룬 만큼, 오로지 여기에서만 볼 수 있는 미공개 영상들로 특별함을 더했다. 1993년 그룹 015B의 콘서트 게스트로 참여했을 당시 모습, SBS '한밤의 TV 연예' 촬영 원본 등 다양한 영상을 통해 '인간 신해철'의 진면목을 재조명했습니다..
비디오를 모두 본 MC 선미는 "기억 속 신해철 선배님의 모습과는 아주 다르다. 입덕 방송이냐"며 그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어요..
아 보고 싶네요. 신해철!!!
그리고 선미네 비디오가게가 앞으로도 더 재밌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