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2020년의 실적 부진을 뒤로하고 잇따른 수주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2021년 선사들의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목표 수주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입니다. 일감을 확보한 만큼 이를 이익에 반영해야 하지만 선가부담과 환율문제가 있어서 실적 개선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조선해양의 주가와 수주기대감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조선해양 실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 매출 14조9036억원, 영업이익은 7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대비 각각 1.8%, 74.3% 감소한 것으로 4분기에는 1809억원의 적자까지 발생하였어요. 이러한 적자 및 매출 감소 원인은 고정비 증가와 환율하락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였기 때문입니다.
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은 1.91%에서 0.50%로 떨어졌고 부채비율은 93.8%에서 103%로 확대돼었습니다. 단기차입금만 3조7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 늘어난 영향이 컸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순현금흐름은 -899억원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습니다.
한국조선해양 2021년 수주 ‘청신호’와 주가 상승
2021년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수주 늪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말부터 수주 물량을 쓸어 담아 목표(110억 달러) 수주량 가운데 91%를 달성했습니다. 2021년에는 149억 달러로 목표치를 높여 잡았는데 1분기에만 68척에 달하는 55억 달러(약 6조2000억원) 규모를 수주해 37%를 이미 달성한 상태입니다.
선사들의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해보입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예상 발주량은 지난해(2044만CGT) 대비 54.1% 증가한 3150만CGT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 주가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지난달 26일, 수에즈 운하의 영향으로 13만20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1만3500원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1월13일 이후 처음으로 13만원을 넘겼습니다.
아직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지지만,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7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년 동기대비 40% 가량 감소한 수치로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조선업은 산업 특성상 수주했던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려면 1~2년의 거치기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국조선해양 선가부담
물론 모든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선가는 큰 부담으로 보여집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팬테믹(대유행)이 겹치면서 선가는 최대 10% 하락한 상태입니다. 2021년 들어와서 신조선가지수는 6번 연속 상승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32p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직전 신조선가지수가 190p 보다는 한참 낮은 수준입니다. 신조선가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선가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향후 슬롯(도크 확보)을 채우기 위한 조선업계의 저가 수주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로인해 선가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중국 최대 민영조선소인 양지장조선은 2024년까지 인도 슬롯 계약을 모두 완료한 상태이고 중국의 COSCO(코스코 쉬핑 라인스)와 OOCL(오리엔트 오버시즈 컨테이너 라인)은 컨테이너선 대형 계약을 맺기 위해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향후 선가 인상고 수주물량 증가로 한국조선해양의 실적개선이 충분히 가능하리라 예상되고 있습니다.